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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최진실씨의 자살소식을 접했을 때에는 그냥 피식 웃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들을 하고 있어'  
'누가 장난으로 인터넷에 올렸는데, 다들 속은 거겠지'

 그런데 진짜였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어안이 벙벙했다...
'아니.. 어떻게 그런 일로 자살을 하셨다는 건지?
 

그녀의 인기가 한참 올라가던 처녀 시절에 발생한, 매니저 배병수 사건에 연관되었을
때에는...,  정말 여자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모욕적이고, 지저분한
소문이 더 했었다.
그런 억측과 비방에도 꿈쩍도 안하던 그녀는 무수히 많은 뒷담화를 무시한채 지난날
의 가난을 곱씹으며 앞으로만 달렸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었지만, 최진실은 그 때의 사건과 소문 때문에 같은
연예인
들과의 친분을 잘 쌓을수가 없었다.
물론 인기가 많아서 바쁘기도 했겠지만... 

 그리고 이제는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이자 가장인 그녀인데..
나이 때문에 인기가 떨어져서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도 아니고...
이혼후 또 다른 이성 문제로 아픔을 겪은 것도 아니고
고작 사채업자 관련 악성 루머 때문에
자살이라니.... 

필자가 아는 사람 중에도 한 분이 우울증으로 병원에 자주 다니는 분이 있어 아는데
정말 무서운 병이다. 이 병이 심하면 어느 순간 사람이 달라진다...

     (우울증에 대한 상식 참고 : http://www.kimgiza.com:8888/33014)

원인이 무엇이든, 악성 루머와 댓글이 죽음의 도화선이 되었다라는 건 억측이다.
이미 그 전에, 그녀 스스로 자신을 포기했었다는게 더 설득력이 있다.


나는 악성 댓글이 자살의 원인이 되었을 거라고는 애초에 염두해 두질 않았다.
그간 묵묵히 악플의 폐해를 지켜 본 블로거들 사이에 자성의 차원에서 나온 말이겠거
니 했다. 

'그간의 안 좋은 소문이나 이미지는 모두 그만들 하시고,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해 준
 배우의 마지막 명복을 빌어 줍시다' 라는 뜻에서 나온 목소리 정도
로만 생각했었다.

아니면 재빠른 포스팅으로 조회수를 올리고 싶어하는 극소수의 블로거들 사이에 유통
되는 또 다른 형태의 루머라고만 생각했다. 
그도 아니면 최악의
경우, 진보 성향을 미워했던 정부측의 비열한 음모 정도...






근데.. 돌아가는 상황이 고인의 이름이 박힌 법을 만든다고 하질 않나..
실명제까지는 충분히 이해 되지만, 악플을 수사대상으로 삼아 구속한다고
하질 않나.. 쬠 유치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인터넷이라는 공간도 결국에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서...
열심히 일하면 끈적한 땀이 배출되고 맛있는 음식 먹으면 찌거기나 나오듯이, 
악플과 비판도 어쩔수 없이 딸려 나오는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악플이 좋다는 말은 당연히 아니고, 최진실 씨의 죽음이 악플
하고는 전혀 무관하다는 얘기도 아니다.
이 문제는 좀 복잡하고 논란이 많을 것 같아, 나중에 다른 포스팅으로...

 악플을 정말 근본적으로 없애려면, 남의 일에 대해서 아예 신경을 쓰지
못하게 의학적으로 벌을 내려야 하는 게 나을 것이다.

 만약 인터넷 선을 다 없애 버린다고 악플이 사라질까나?
악플이라는 인터넷 용어만 사라질 뿐,  사람들의 관심과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괴담과 억측은 여전히 건재할 것이다.


이번에 관련법을 굳이 만드려거든, 정말로 규제해야 할 것은 
비판이나 악플이
아닌, 실체나 근거없이 퍼트리는 '모함'과  조직적으로 퍼트리는 '음모'이다.

악플보다는 이런 모함과 음모가 인터넷을 더럽히는 장소로 쓰이게 만든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바라자면,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불펌과 스크랩이다.
불펌과 스크랩을 꼭 막아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어디서 퍼오거나 스크랩하는지 출처가 표시되도록 장치를 갖춘다면,
괴담을 유포하려는 사람은 함부로 행동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이 법이 제대로 시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의 분위기(?)로 봐서는 악플이나 괴소문과는 상관없이, 이성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의 글과 사진자료라도 어떻게 엮느냐에 따라 법적용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악플다는 네티즌을 비판했던 블로거들도 자유롭게 키보드를 두드리는게 힘들
수도 있다..

 어쨌든... 어느 조직에서나 또는 음흉한 누군가가 인터넷의 생리 구조를 통해
선량한 피해자를 만드는 일이 없도록 하는게 더 중요한 일인듯 싶다.

 드라마 '질투'와 영화 '편지'를 재밌게 본 시청자로서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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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로그
    2008/10/07 01:17 edit/delete reply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선량한 피해자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동감합니다.

    •        BlogIcon 네오 Ulite 2008/10/07 10:22 edit/delete

      네. 누군가의 자유를 지켜주는 것 보다 그게 더 중요하죠.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